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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2/20 Interview 신카이 마코토

 

 


Interview
신카이 마코토
2008년

이동한다는 것, 여행한다는 것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학창시절에는 혼자서도 곧잘 일본 국내를 여행했습니다만, 나이를 먹어갈수록 여행에 흥미가 없어지는 것 같습니다. 혼자서 몇 시간 동안 이동하면서 내내 풍경을 본다든가 책을 읽는다든가 하던 것들은 못 하겠더군요. 그렇다고 해서 누구와 함께 여행하는 것도 서툴러서, 스물다섯 살 때부터 지금까지 지난 10년 남짓은 일 목적이 아닌 여행은 안 하고 있습니다.

여행이라는 건 간단히 말하자면 자신과 마주 대하는 시간을 만드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보통은 공부나 일 같은 일상으로부터 의도적으로 떠나고 싶다는 게 여행의 이유죠. 그런 이유에서 제가 여행을 즐기지 않게 된 것은, 자신과 마주 대하여 자신의 속을 응시하는 것을 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마음속을 뒤져보아도 더 대단한 것이 나오지 않아요. 그래서 타인과 일을 하는 거죠. 이런 식으로 살아온 10년이었던 것 같네요.

아, 저는 올해부터 혼자서 영국에 살고 있습니다. 내년엔 돌아갈 예정이니, 조금 긴 여행 같은 것이죠. 10년간 일을 했으니 슬슬 한 번 더 혼자가 되어 내 마음속을 점검해보자고 생각했던 겁니다. 그 결과 “역시 마음속이 텅 비었다”라고 하게 되어도 좋으니, 한 번 더 나 자신의 내부로 눈을 돌려보자, 라고요. 그런 이유로 지금은 정말 여행이 한창입니다.

일과 아무 상관없는 날의 일상을 이야기해보죠.

처음에 이야기했던 것과 같이, 올해는 일과 관계없는 날을 런던에서 보내고 있습니다. 아침 6시 반에 일어나 아침을 먹고 나서 지하철을 타고 어학학교에 가죠. 차이나타운 근처에서 점심을 먹고, 집에 돌아온 다음 근처의 공원을 조깅하고, 저녁을 짓고, 다음날 예습하고, 12시가 넘어 잠자리에 듭니다. 이처럼 아무것도 아닌 생활입니다.

일본에서는, 일과 상관없는 날이면 종종 다른 사람들과 술을 마시러 가곤 했습니다. 그 외에는 고양이와 논다거나 조깅이나 수영을 한다거나, 그저 도쿄를 배회한다거나 했어요. 영화감상이나 게임이나 독서는 별로 하지 않습니다.

말을 할 때 차분하고 조용조용한 언어를 골라 쓸 것 같다는 인상이 강한데, 특히 싫어하는 말투나 말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그 이유라면.

어려운 질문이네요. “싫어하는 단어”라는 이유는 없지만, 「오레」라는 1인칭은 어쩐지 능숙하게 쓰여지지 않습니다. 「와타시」도 쓰지 않구요. 그래서 「보쿠」를 쓰게 됐습니다. 이유는 아마 「오레」라고 말할 수 있는 만큼은 나 자신에게 자신이 없고, 「와타시」라고 말할 수 있는 만큼 정확히 어른의 작법에 익숙하지는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俺(おれ) : 주로 남자가 같은 또래나 아랫사람에게 쓰는 1인칭. 가장 허물없는 느낌
私(わたし) : 남녀 다 같이 쓰는 가장 일반적인 1인칭
僕(ぼく) : 남자가 동등하거나 손아래의 상대에 대해 쓰는 허물없는 1인칭

덧붙이자면, 영어에 1인칭 주어는 「I」밖에 없어서 일본어처럼 경어에 따르는 조사의 변화가 없으니까 특정 상대에게 말하는 게 매우 재미있다고 생각합니다. 나이 어린 사람이나 여자와 이야기할 때라던가요.

유년의 사랑에 대한 기억.

누군가를 처음 좋아하게 되었던 것은 초등학생 무렵이었던 것 같고, 연애감정이라 느낀 것은 중학교 2학년 경이었습니다. 같은 반 여자아이였어요. 시골의 큰 학교여서 여자와 남자가 같은 교실에서 체육복을 교복으로 갈아입곤 했습니다. 교실의 양쪽 끝에서요. 그때, 어떤 순간에 여자아이 한 명의 브래지어 차림이 힐끗 보였거든요. 그것만으로, 그 아이가 좋아져 버렸다, 지금 생각해보면 중학교 2학년 치고는 꽤나 유치한 연애감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돌이켜 생각했을 때 힘들었던 시기와 다행이었던 시기는 언제인가요. 그리고 그 시기들이 신카이 마토코 씨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되돌아보니 “힘들었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를 마무리하던 때였어요. 마감에 쫓기기도 했지만, 지금 돌이켜봐도 마지막 한 달 정도는 정말로 괴로웠습니다. 스탭도 (이 일 때문에) 합숙하게 되어버려서, 끔찍한 기억을 하게 됐습니다. 더 이상 그런 기억은 되풀이하고 싶지 않네요.

그리고 나서, 「초속 5센티미터」의 공개 직후 며칠간도 괴로웠습니다. 관객의 반응이 무서웠거든요. 집에 돌아와 인터넷을 찾아보면 비판이 보일 테니 며칠간은 집에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공개 직후엔 신경과민이 되어, 악평을 견뎌낼 수 없거든요. 조금 지나면 익숙해지긴 하지만요. 그것 말고도 “힘들었다”고 생각하는 것이 많이 있습니다. 모두 말하자면 끝이 없어요.

반대로 “다행이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회사나 수입에 필사적으로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살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작품이 거듭될 때마다, 그 대가로 자유롭게 살 권리를 얻게 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물론 누구나 자유롭게 살 수는 있겠지만, 제게 자유는 통근이 없다든가 인세가 들어온다든가 하는 단순한 의미입니다. 모두가 일하고 있는 평일 낮 시간에 산책한다든가 맥주를 마신다든가 하고 있으면, ‘아아, 애니메이션 감독이라 다행이다’라고 생각하는 거죠. 저러한 점이 불안요소가 되어버릴 때도 있지만.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이것만큼은 놓치지 않고 살아야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혼자 있다는 것을 외롭다고 생각한다거나, 자신 또는 누군가의 행복을 바란다거나-하는 인간의 감정을, 되도록 부정하지 않고 살아가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_번역 & Thanks To 이정헌
_이로, 신카이 마코토 인터뷰(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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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o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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